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지금이라도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해결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는 점이에요. 특히 고2는 수능까지 1년 이상의 시간이 남아있어 충분히 반등을 만들어낼 수 있는 시기입니다. 절대 좌절하지 말고, 차근차근 계획을 세워서 실천해 나가면 됩니다.
'영어 완전 노베이스'라고 하셨으니, 영어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춰서 국어 공부법과 함께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영어 7등급, '진짜 노베이스'를 위한 단계별 공부법
지금 7등급이라면, 어려운 수능 특강 지문을 붙잡고 있거나 무작정 문제만 푸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집을 짓기 전에 땅부터 단단하게 다져야 하듯, 기초 공사에 집중해야 합니다.
1단계: 단어 암기 (모든 공부의 시작)
* 교재 선택: 서점에서 '중학 영단어' 또는 '고교 기본 영단어' 책을 한 권 고르세요. 절대 두껍고 어려운 수능 영단어장으로 시작하면 안 됩니다. '이 단어도 몰랐나?'라는 생각이 들어도 괜찮습니다. 모르는 걸 배우는 게 공부니까요.
* 암기 방법:
* 하루에 30~50개씩, 매일 꾸준히: 양보다 중요한 건 '꾸준함'입니다. 하루에 30개를 외우더라도, 일주일이면 210개, 한 달이면 1000개 가까운 단어를 외울 수 있습니다.
* 자투리 시간 활용: 등하교 시간, 쉬는 시간, 자기 전 10분 등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단어장을 보세요.
* 예문과 함께: 단어의 뜻만 외우지 말고, 예문을 소리 내어 읽어보세요. 단어가 문장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알아야 진짜 '내 것'이 됩니다.
* 누적 복습: 오늘 Day 2를 외운다면, Day 1을 가볍게 훑어보는 식으로 누적 복습을 해야 장기 기억으로 남습니다.
2단계: 문장 해석의 틀 배우기 (구문 독해)
단어를 알아도 문장이 어떻게 구성되는지 모르면 해석이 불가능합니다. '주어(S), 동사(V), 목적어(O)'를 찾는 연습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 교재/강의 선택: '천일문 입문' 같은 쉬운 구문 독해 책이나, EBSi 또는 유명 인강 사이트의 '쌩기초 구문 독해' 강의를 활용하는 것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혼자 하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입니다.
* 공부 방법:
* 강의를 듣고, 책에 나오는 문장의 주어와 동사를 직접 표시하는 연습을 하세요.
* 긴 문장이 나오면 수식어구에 괄호 ( )를 치고, 핵심 성분(주어, 동사, 목적어)만 남겨보는 연습을 하세요.
* 해석이 매끄럽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누가, 무엇을, 어떻게 했다'라는 문장의 뼈대를 파악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3단계: 듣기 (가장 쉽게 점수 올리는 파트)
영어 듣기는 조금만 투자하면 성적이 금방 오르는 파트입니다. 자신감을 되찾는 데 큰 도움이 될 거예요.
* 공부 방법:
* 고1, 고2 모의고사 듣기 파일로 시작하세요.
* 받아쓰기(Dictation): 처음에는 문제를 풀지 말고, 한 문장씩 들으면서 받아쓰기를 해보세요. 안 들리는 부분은 빈칸으로 남겨두고 스크립트를 확인합니다.
* 따라 읽기(Shadowing): 스크립트를 보면서 성우의 발음과 억양을 그대로 따라 읽어보세요. 익숙해지면 스크립트 없이 소리만 듣고 따라 합니다.
* 매일 20분씩만 투자해도 한 달 뒤에는 놀라운 변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4단계: 쉬운 지문으로 독해 연습
위 1~3단계가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아주 쉬운 독해 지문으로 넘어갑니다.
* 교재 선택: 고1 모의고사 문제집 또는 '자이스토리 기본'처럼 쉬운 수준의 독해 문제집을 활용하세요.
* 공부 방법:
* 시간을 재지 말고, 한 문장 한 문장 꼼꼼하게 해석하는 데 집중하세요.
* 2단계에서 연습한 것처럼 주어, 동사를 찾아가며 문장 구조를 분석합니다.
* 문제를 풀고 채점한 뒤에는, 맞고 틀리고를 떠나 지문에 나오는 모르는 단어를 모두 정리하고, 해석이 안 됐던 문장을 다시 분석해야 합니다.
국어 5등급, 기본기부터 다시 잡는 공부법
국어 5등급 역시 개념과 기본기가 부족한 상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1. 문학
* 문학 개념어 정리: '설의법', '역설법', '객관적 상관물' 같은 문학 개념어의 뜻을 모르고는 문제를 풀 수 없습니다. 문학 개념어 강의를 듣거나 얇은 책을 사서 나만의 개념 노트를 만드세요.
* EBS 연계 작품 정리: 고2라면 수능특강보다는, 교과서에 나오는 필수 고전 시가나 현대시 작품부터 해석과 주제를 꼼꼼하게 정리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작품을 미리 알고 있으면 문제 풀이 시간이 훨씬 단축됩니다.
2. 독서 (비문학)
* 문단별 중심 내용 파악 연습: 지금은 어려운 지문을 많이 읽는 것보다, 쉬운 지문(고1 모의고사 추천)이라도 한 문단씩 읽고 옆에 '이 문단은 ~에 대한 내용'이라고 한 문장으로 요약하는 연습을 하세요.
* 구조 파악: 글 전체가 '문제 제기 -> 해결 방안' 구조인지, 'A와 B를 비교/대조'하는 구조인지 등 글의 전체적인 틀을 파악하는 연습을 하면 내용 이해가 훨씬 쉬워집니다.
마음가짐과 현실적인 조언
* 조급해하지 마세요: 7등급에서 1등급으로 한 달 만에 가는 비법은 없습니다. '이번 달에는 중학 단어 끝내기', '다음 달에는 구문 독해 완강하기'처럼 작고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하나씩 이뤄나가세요.
* 친구와 비교하지 마세요: 친구가 푸는 어려운 문제집을 따라 풀 필요 없습니다. 지금 나에게 맞는, 나만의 공부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 질문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학교나 학원 선생님께 지금 상황을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조언을 구하세요. "제가 정말 기초가 없는데, 이 단어책부터 시작하는 게 맞을까요?" 와 같이 구체적으로 질문하면 더 좋은 답변을 얻을 수 있습니다.
* 작은 성공을 칭찬해주세요: 어제보다 단어 10개를 더 외웠다면, 스스로를 칭찬해주세요. 작은 성공 경험이 쌓여야 공부를 지속할 힘이 생깁니다.
고2 9월은 좌절할 시기가 아니라,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최고의 시기입니다. 오늘 알려드린 방법 중에서 딱 하나라도 오늘 밤에 바로 시작해보세요. 그 작은 시작이 1년 뒤, 놀라운 변화를 만들어낼 겁니다.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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